■ 위챗(Wechat)이란?
중국에서, 특히 비즈니스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인사말처럼 묻는 이것은 바로 ‘위챗(Wechat)’. 중국 IT공룡 텐센트(Tencent)사에서 만든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Instant messaging service, 이하 메신저)입니다. 흔히 중국의 ‘국민 메신저’, ‘중국판 카카오톡’라고 불리는 이 메신저는 가입자수가 무려 8억 명이 넘고(추정),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최근 발표된 2016년 1분기를 기준으로 7억 6,200만에 달합니다.
왓츠앱, 라인과 더불어 세계 3대 메신저로도 손꼽히는 위챗은 특히 중국인 사용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 아이디가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듯이, 중국에서는 이 위챗 아이디가 없는 사람이 드문데요, 특히 중국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서로 명함 대신 위챗 아이디를 주고 받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통합니다.
텐센트 자료에 의하면, 위챗 사용자는 10~30대가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하며, 위챗 사용자 지인수가 평균 50명 이상인 사람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젊은 층의 위챗을 이용한 지인과의 관계 맺기가 활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챗의 다양한 기능들
30대 평범한 직장인인 중국인 A씨는 출근 시간,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해 길 가다 눈에 띄는 노점상에서 요깃거리를 주문했다. 결제는 위챗페이. A씨는 위챗을 불러와 화면에 바코드를 띄워 결제를 했다. 늦지 않으려 부랴부랴 나왔건만 오전 미팅 시각에 늦을 것 같아 그는 위챗과 연동돼 있는 ‘디디다처(콜택시)’를 이용해 콜택시를 잡아탔다. 그는 출근하는 동안 위챗으로 보이스 메시지를 보내 업무를 지시한다. A씨는 외부업체로 향한다. 첫 미팅에서 A씨는 위챗 바코드를 내민다. 명함 대신이다. A씨는 일 문제로 출장이 잡혀서, 위챗을 이용해 항공티켓을 구매해 뒀다. 점심식사는 회사 동료들과, 위챗 더치페이 기능을 이용해 각자 지불한다. 이렇듯 소통할 때, 필요한 물건/서비스를 구매할 때, 업무를 할 때도, ‘손안의 위챗’은 필수품이다.
위챗 메신저는 단순히 채팅 기능만이 아니라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보이스메시지, 텍스트타이핑, 이모티콘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그 외에도 공식계정, 지인추천, 그룹채팅, QR코드스캔, 흔들기, 지갑 등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미지 = 위챗 지갑 화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카카오톡으로 채팅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진 않지만, 중국에서는 그 활용도가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채팅 시 텍스트메시지를 자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보이스 메시지를 텍스트 메시지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며, ‘흔들기(위챗을 켜고 스마트폰을 흔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시에 흔들기 기능을 이용한 사용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통한 친구 찾기, 지갑을 이용한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 위챗결제
위챗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 다양한 기능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결제서비스’입니다.
중국은 알리페이(Alipay), 위챗페이(Wechatpay)와 같은 간편결제가 일상화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카드결제보다는 현금결제를, 현금결제보다는 간편결제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자체 결제서비스인 텐페이(Tenpay)를 만든 텐센트는 위챗에 자사 결제 서비스를 연동해 커뮤니케이션과 결제가 하나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실현했습니다.
위챗페이는 일단 카드나 은행계좌를 위챗에 등록하고 위챗지갑을 충전해서 결제 시 마다 차감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텐센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챗페이의 일일 평균 결제량은 무려 10억 건에 이르며, 지난해 11월에는 위챗페이 네트워크를 전 세계 20개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에는 위챗페이 가맹점 수도 30만 곳을 돌파하는 등 제3자결제시장에서 저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영상 = 유커들이 한국 가맹점서 위챗페이를 이용하여 결제하고 있는 모습>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는 원화와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9개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20개국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결제가 가능한 위챗의 결제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요, ▲QR Code 결제 ▲애플리케이션 결제 ▲공식계정 결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들 결제 방식은 기본적으로 위챗에 등록된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연동시켜 비밀번호만을 입력해 간단히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QR코드 결제 |
사고 싶은 물품의 QR코드를 직접 스캔해(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익숙함) 결제하는 방식 |
인앱(In-App) 결제 |
기업이 출시한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에서 위챗결제를 불러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연동이 필요 |
공식계정 결제 |
위챗의 공식계정(우리나라의 ‘카카오 플러스 친구’와 유사한 개념)을 구독해 상품 정보 메시지를 전달 받아 해당 페이지에서 결제하는 방식 |
위챗페이와 같은 결제수단은 우리에게 편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줍니다. 먼저, 결제하기 위해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에는 외출 시 휴대폰과 지갑을 짝꿍처럼 필수적으로 들고 다녀야 했지만, 휴대폰만 있으면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언제 어디서든 위챗결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단 중국에서만이 아닙니다. KRP를 통해 지난 2015년 6월 국내 최초로 위챗 메신저 결제를 지원하게 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위챗결제 가맹점 어디에서나 위챗페이를 사용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따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카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중국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2015~2016년 모바일 쇼핑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지난 2015년 12월을 기준으로 모바일 쇼핑인구가 3억 6,400만 명, 거래 규모는 16조 위안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제3자지불방식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의 사용량이 매해 늘고 있는데요, 모바일 쇼핑 이용 시 알리페이를 사용한 경우가 90.7%, 위챗페이를 사용한 경우는 47.8%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모바일 쇼핑을 즐길 때 이와 같은 간편결제가 편리하기 때문에 더 익숙하게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온라인, 특히 모바일 결제에 특화돼 있으며, 한국과 달리 제도적 규제도 없고, 저신용 사회인 중국에서 간편결제가 ‘안전한 결제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사용자가 몰린 데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기 사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주효합니다. 특히 지갑에 충전된 머니로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 등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는데, 이때의 수익이 시중 은행의 금리보다 높아 사람들은 앞다퉈 간편결제에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 알리페이 vs 위챗페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언뜻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다릅니다. 알리페이는 중국 대기업인 알리바바그룹에서 만든 자사 결제서비스, 위챗페이는 텐센트에서 만든 자사 결제 서비스이고, 둘 다 사용자가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공통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알리페이는 그 자체가 알리페이 지갑이라고 하는 ‘결제 앱’이고, 위챗페이는 모태가 세계 3대 메신저로 손꼽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알리페이 지갑(支付宝钱包, 즈푸바오)’ 앱으로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알리페이 지갑은 기존에 있던 바코드 결제 및 QR코드 결제 기능, 계좌이체, 휴대폰 요금 충전, 택배, 비행기표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편리한 ‘앱’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컨대 결제를 하는 등 해당 기능을 사용할 때만 일회성으로 열어보는, ‘결제할 때만 편리한 도구’인 것입니다.
하지만 위챗의 위챗을 이용하는 8억 명 이상 사용자에게 ‘일상성’을 부여하고, 그에 따라 O2O 영역을 확장합니다. 우리가 출퇴근 시간에도 업무 시간에도, 여행 중에도 손에서 놓지 않는 메신저이기에 위챗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마케팅 툴로써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층이 온라인 베이스인 알리페이와 달리, 위챗은 모바일 베이스이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메신저 사용을 통해 수집된 정보로 사용자의 관심사 분석이 수월하고, 특히 모바일 메신저라는 특성상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