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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직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성상훈기자] 최근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미국 최고의 인기 직업 25개 중에서 ‘데이터 과학자(사이언티스트)’를 1위로 선정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지난해 글래스도어에서 인기 9위였지만 올해 1위로 올라섰다. 평균 연봉은 11만6천840달러(1억3천500만원).

또 다른 구인구직 정보 사이트 커리어캐스트도 미국 최고의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선정했다. 커리어캐스트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연봉과 성장성, 근무환경, 스트레스 지수 등 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한국DB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 관련 직업 종사자 중에서 ‘데이터 전문가’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향후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이렇다할 데이터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빅데이터 디자이너, 빅데이터 큐레이터 등 ‘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빅데이터 분석 기업 던험비에서 근무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안쿠 아로라 선임 분석가를 만나 데이터 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쿠 아로라 선임 분석가는 던험비 인도 지사 소속으로 현재 한국 업무에 대한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던험비 인도 안쿠 아로라 선임 분석가와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중점적으로 택한 과목들은 수학과 통계다. 그 당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업은 생소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대학에서 공부한 과목들이 융합돼 지금 업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자료를 분류, 분석, 통계를 내는 수학적 지식, 통계적 지식과 빅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해석 툴을 잘 구사하기 위한 IT 스킬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으로 Big4 라고 하는 감사펌(audit company)에서 몇 가지 기본 분석툴에 대해 익혔다. 이후 전문 컨설팅펌으로 옮겨 여러 산업군에 있는 클라이언트들 대상으로 다양한 분석 경력을 통해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유독 유통시장 데이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게 됐다. 이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의 전문 커리어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던험비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시니어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숫자와 수치를 사랑하고, 숫자와 수치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내가 아는 많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눈을 감으면 숫자들이 허공을 떠돌고 다니는 그림이 그려진다고 한다.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 경우에는 항상 운전을 할 때 앞 차량 번호판의 일련번호의 패턴을 알아내려고 하는 버릇이 있다. ‘직업병’ 이라고 놀릴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취미’가 됐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지금 데이터 산업은 오픈소스 환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분석에 필요한 테크놀로지와 툴 들을 쉽게 접하고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SAS’ 를 필수항목으로 인식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스 라이선스를 구매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작 단계에서는 R 이나 파이썬 같은 언어들을 배우면서 시작해 역량을 개발해 나가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스킬과 역량을 갖추는데 충분하다.

테크놀로지의 화려한 사용 능력만 갖추고 있다고 훌륭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 하기도 어렵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더 중요한 자격 요건은 패턴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과, 데이터를 가시화시켜 의미 있는 스토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창의력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던험비코리아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직무도 궁금하다

나는 8년 동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면서 다국적 기업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 던험비는 특히 글로벌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통사가 고객들의 구매 행동과 상품의 인사이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던험비 지사에서는 고객사인 대형마트의 1:1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개발과 매장 내 광고 디지털화에 따라 축척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가 효과적인 대 고객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솔루션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간 데이터를 다뤄오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아직 데이터 분석의 활용 방안과 데이터를 통한 값어치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업들이 아직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인사이트에 대한 의구심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출된 솔루션을 기업의 전략에 반영 시키는데 있어 기업들은 투자 후 바로 눈앞에서 어떤 임팩트있는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출되는 인사이트는 일상 영업 환경에서 기업이 방관하고 지나치는 아주 작은 것의 변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의 의미는 작은 것이라도 기업이 모르고 있는 숨은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직업의 장점,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이유가 뭐라고 보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이전에도 유망한 직업 중 하나로 손꼽혔다. 하지만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데이터의 활용 폭이 확대되면서, 일반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까지 데이터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도 데이터 사이언스의 활용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불가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던험비코리아와 일하면서 느낀 소감이 있다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와 행동도 점점 나라별 차별성이 사라지고 더 가까워지고 더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던험비는 급변하는 시장의 글로벌화에 발맞춰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던험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글로벌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에 있다.

이것은 ‘던험비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한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다’는 차별점으로 나타난다. 타 데이터 분석 회사와 다르게 글로벌 프로젝트의 경험을 마음껏 쌓을 수 있고, 또한 자이언트 유통 회사의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한국은 전세계에서 손꼽는 테크놀로지와 IT 강국이다. 세계는 점점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과 고객 맞춤형 전략인 퍼스널리제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를 리딩하는 스마트폰 보급율과 IT 소비 문화로 인한 방대하고 유용한 데이터가 한국에 집중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이 데이터 사이언스를 리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